뜸뜨는 방법 (간접구) 총정리

간접구 뜸뜨는 방법

뜸은 크게 보면 직접구와 간접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직접구는 보조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몸에 직접 뜸을 올려서 뜸뜨는 방법으로 효과가 좋으나 화상이 남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에 비해 간접구는 콩링, 쑥뜸기, 마늘, 소금 등 각종 보조도구를 사용해서 화상을 입지 않으면서 뜸을 뜨는 방법을 일컫습니다. 보통 ‘뜸을 뜬다’고 하면 이런 간접구를 생각하실 것이기에 오늘 뜸뜨는 방법(간접구)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간접구 방법 중에서도 보편적으로 알려진 심주섭할아버지식 콩링뜸을 기본을 소개합니다.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방법이며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니 한 번 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준비물

 

쑥(이왕이면 단오에 채취하고 3년 묵은 강화약쑥이 좋겠습니다.)
콩링(대개 12개 한 세트로 판매하는데, 쑥뜸기로 해도 무관합니다.)
쑥절구(뜸봉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막대와 세트로 판매합니다. 포털에서 검색해보세요.)

 

뜸봉제작

 

간접구 뜸뜨는데에 필요한 준비물을 다 챙기셨으면 쑥절구를 이용해서 뜸봉을 만들겠습니다. 이렇게 뜸봉을 미리 만들어 놓으면 편리합니다. 손으로 대충 눌러서 만드는 것보다 뜸시간도 오래 지속되고 열감도 좋습니다.
뜸봉을 만드는 방법은 적당량의 쑥을 절구에 넣으신 후 꾹꾹 눌러준 후에 막대로 가운데에 구멍을 내는 것입니다. 요즘은 플라스틱으로 된 쑥절구를 많이 팝니다. 나무든 플라스틱이든 상관없습니다.

구멍을 내는 이유는 쑥연기가 혈자리로 잘 내려오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혹시 완성된 뜸봉 윗 부분에 구멍이 생겼다면 연기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구멍을 메워주세요.

뜸봉만드는 방법

취혈(혈자리 잡기)

 

뜸을 아무데나 뜨면 어떨까요?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그래도 효과는 있습니다. 잠을 잘못자거나 해서 어깨나 허리에 담이 걸렸을 때, 그냥 아픈 부위에 뜸을 떠 본 결과 다음날 바로 효과를 느꼈습니다.

주변의 몇몇 지인들에게 권했고 같은 경험담을 들었기에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것을 진정한 뜸의 효과라고 보기에는 미흡합니다.

담이 걸렸을 때 보통 목을 돌리거나 어깨를 움직이기도 어려운데요. 이때 파스나 찜질을 해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때의 시원함은 일종의 온열자극을 통한 치유경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뜸의 진정한 효과는 경혈에 뜸을 뜰 때 맛볼 수 있습니다.

 

경혈(經穴)이란 경락(經絡 – 기(氣)와 혈(血)이 몸 안에서 움직이는 길)위에 있는 구멍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몸의 바깥과 안을 연결하는 기의 통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뜸관련 서적을 보시면 각종 경혈의 위치를 설명하고 있으나 막상 책을 보고 내 몸 위의 혈자리를 잡기가 쉬운 것은 아닙니다. 특히 미립대뜸을 뜰 때는 뜸을 놓는 자리가 작고 정확한 취혈이 요구되므로 근처 한의원에 가셔서 뜸자리를 잡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기서 설명드리는 콩링뜸은 미립대뜸의 경우처럼 정확한 지점의 위치를 모르셔도 무관합니다. 쑥연기가 닿는 부분이 최소 직경 2~3cm 이상은 되기 때문에 혈자리를 어림잡아도 가능한 것입니다.

 

심주섭할아버지가 쓰셨던 기본 3혈을 말씀드립니다. 기본으로 뜸뜨는 자리는 위에서부터 중완, 신궐(배꼽), 관원(단전)입니다. 중완은 배꼽을 기준으로 4치 위의 지점이고, 관원은 역시 배꼽을 기준으로 3치 아래의 지점입니다. 아래의 그림을 참고하세요.

 

취혈

마음가짐 (불붙이기 전에)

 

다른 모든 일들도 그렇지만 뜸을 뜰 때도 역시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해서 병이 나을까?”, “그냥 한 번 해보자.” 등 의심을 하거나 미온적인 생각으로 뜸을 뜨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그러한 경우에도 약쑥의 기운과 온열작용은 우리의 인체에 분명히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고 몸의 자가치유기능도 어느정도 활성화될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우리 몸의 반응은 큰 차이가 있는 것도 분명합니다.

의식하지는 못해도 우리몸은 생각에 따라 달리 반응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의 차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따라서 이왕이면 마음을 평온하게 유지하고 생각은 긍정적으로 하여 쑥뜸의 미묘한 기운을 잘 관찰하신다면 틀림없이 좋은 결과를 체험하실 것입니다.

 

뜸뜨는 시간

 

뜸뜨는 시간은 언제, 얼마만큼 떠야 좋을까요? 『동의보감』에는 오전과 이른 아침에는 곡기(穀氣)가 허하여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뜸뜨기에는 좋지 않다고 하며 한낮이 지나서 뜨는 것이 좋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뜸뜨는 것도 기력을 요하는 것이라 뜸을 뜨고 나면 허기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주로 밤에 뜸을 떴는데 특히 직접구(영구법)가 아닌 경우에는 특별히 시간을 가릴 필요없이 시간이 날 때 틈틈이 뜨는 것도 무방하다고 생각됩니다.

뜸은 얼마나 떠야 할까요? 밥 한 술에 배부르지는 않습니다. 설마 조급한 생각을 하시지는 않겠지요? 대부분 뜸 한 장에 큰 변화를 느끼실 수는 없을 것입니다. ‘장’이란 뜸을 세는 단위인데요.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기본 3혈을 보통 하루에 3장 이상 1주일 정도만 뜨면 몸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뜸뜨는 시간만큼은 명상을 한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오래 떠보시기 바랍니다. 분명 서서히 변화를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쑥연기가 부담되시나요?

 

간접구뜸

 

저는 쑥연기의 향이 그윽하고 좋게 느껴집니다. 물론 좋은 쑥을 쓰는 경우에 그렇습니다. 나쁜 쑥은 연기가 무척 심하며 냄새도 매캐해서 견디기 어렵습니다.

뜸뜰 때 발생하는 쑥연기는 일부 세균에 대해 강력한 항균작용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 조상들이 부정을 물리치는 의미로 방에 약쑥을 태웠던 것이 그냥 했던 일은 아니더군요.

쑥연기를 일부러 쐬는 좌훈도 하는데 쑥연기를 구태여 피하거나 부담스러워 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몸에 좋은 쑥연기가 빠져나가는 것이 아까워서 눈이 맵도록 방안 가득 연기가 꽉 차있어도 견디기 힘들 것입니다.

뜸을 뜰 때는 방문이나 창을 여시고(계절에 따라 조절) 선풍기를 바깥 방향으로 틀어 환기를 하시면 좋습니다.

 

뜸뜨고 난 후

 

뜸뜨고 난 후

 

저는 뜨거운 기운을 좋아해서 콩링을 2개만 놓고 뜨는데 그러다보면 물집이 흔히 생깁니다. 물집이 생기면 살갗이 따갑기 때문에 휴지나 거즈 등을 이용해서 물집이 옷에 쓸리지 않도록 하시면 2~3일 정도 지나 쓰라린 것이 없어집니다.

사실 뜸을 뜨면 물집이 생기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며 치료효과도 더 크기 때문에 물집이 생겼다고 걱정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그리고 간단한 물집은 당장은 흔적이 남지만 시간이 지나면 흔적이 차츰 없어지므로 역시 편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뜸뜬 직후에 뜸뜬 부위를 물을 묻혀 닦아내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뜸관련 서적들에서도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뜸은 기본적으로 온열자극이기 때문에 물기가 좋을 리 없습니다.

당장 혈자리에 묻어 있는 쑥의 진액은 휴지로 부드럽게 닦아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한 두 시간 지나고 물로 닦아내면 됩니다.

 

금기

 

뜸을 뜨고 난 후에 꼭 지킬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금기사항인데요. 『동의보감』에서는 돼지고기, 물고기, 술, 국수 등 풍(風)을 일으키는 것, 날것과 찬 음식 등을 먹지 말라고 하며 그중에서 닭고기는 제일 나쁘고 성생활은 더욱 나쁘다고 하니 꼭 피해야 하겠습니다.

 

뜸을 뜨면 안되는 경우

 

저는 지금 간접구(콩링뜸)을 뜨고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아침이나 밤에 뜸을 뜰만 하구요. 겨울철에는 창문을 약간 열고 이불을 덮고 열손실을 막으면서 뜹니다. 아무래도 겨울철에 뜸뜨는 것은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여기서는 먼저 뜸을 뜨면 안되는 경우를 들어보겠습니다.

– 술을 먹은 뒤

– 식사직후

– 몸에 고열이 날 때

– 임신부의 등이나 배

– 얼굴이나 심장 주변

– 큰 핏줄이 있는 곳

등이 있습니다.

 

또한, 뜸을 뜨기 전에 열을 내는 음식(매운 음식) 또는 뜨거운 음식은 이롭지 않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위의 경우 말고도

– 너무 근심걱정을 많이 한 뒤

– 지나치게 분노하는 마음이 가시지 않은 뒤 등에도

뜸뜨는 일을 피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뜸뜰 때에도 어느정도의 기운이 필요한 것이고 또 안정된 마음의 상태도

필수적이니 충분히 이해가 가는 말입니다.

 

징후

 

뜸만큼 부작용이 없는 것도 드물다고 하는데 뜸을 뜨고 나면 느끼는 여러 가지 변화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바로 가려움증입니다.

뜸뜬 자리가 가렵다고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쑥관련 서적들을 찾아보면 대부분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처음에 가려운 경우도 있다. 계속해서 가려운 경우는 2~3일 쉬고 떠본다. 그래도 가려우면 알레르기반응이므로 뜸을 중단한다.

저의 경우는 영구법을 뜨고 아무는 과정 중에 가려움증이 잠시 생겼습니다. (피가 날 때까지 긁게 되더군요.) 아마 고름을 덜 빼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고 (금기)음식과도 관련있지 않나 생각되기도 합니다.

간접구를 뜨는 과정에서는 가려움증을 못느끼고 있습니다. (영구법을 행한 것이 도움이 되는 듯^^) 가끔 음식이 몸에 맞지 않을 때(예를 들어 상한 음식을 먹거나, 성분이 매우 나쁜 음식을 먹게 되었을 때)에 뜸을 뜬 자리 중에서 특히 단전이 많이 가렵습니다.

저의 집사람은 가려움증이 몹시 심했는데 그런 경우는 2~3일 쉬고 뜸뜨기를 반복했습니다. 요즘은 가렵다는 말을 안하는 것 같습니다.

경험상 아무래도 음식과 관련있는 것 같고 또 몸안의 독소가 배출되지 않아서 가려운 것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다음으로 명현반응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명현반응이란?

 

 

명현현상이란 잘못된 몸의 균형이 약이나 특정한 처방 등으로 점차 바로잡히면서 몸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지칭하며 이때 몸으로 느끼는 평상시와는 다른 반응을 ‘명현반응’이라 합니다.

쉽게는 호전(좋아지는) 반응이라고도 합니다. 명현반응을 말하는 분들은 이러한 명현반응 이후에 비로소 면역체계나 몸의 자가치유 작용이 바로 잡히면서 질병을 이겨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명현반응은 이렇듯 우리 몸이 꾸준한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자가치유과정 중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명현현상에 대한 이해를 위해 우리 몸의 자가치유과정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병에 걸렸을 때도 체온이 올라가게 되는데, 이것은 우리 몸의 체온조절중추인 간뇌(시상하부)에서 몸의 기준온도를 36.5℃에서 상향 조정하여 38.5℃ 또는 그 이상으로 맞추기 때문이다.

이렇게 체온을 올려서 몸에 침입한 병균의 활동을 억제하는 것이다. 일단 병원균이 몸에 침입하면 백혈구들이 달려와서 먹어치우며 발열물질인 파이로젠(pyrogen)을 분비하여 혈관으로 흘려보낸다.

이 물질이 간뇌에 도달하여 병원균의 침입을 알리고, 그것을 알아차린 간뇌는 온도계의 눈금을 올려놓을 뿐만 아니라 간에서 세균의 번식에 필요한 철분(Fe)을 회수해 버려서 세균이 맥을 못 추게 한다.

병균도 체온 이상의 온도에서는 그 기능이 억제되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은 미열이 날 정도면 해열제를 먹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이런 것을 몸의 자가치유(自家治癒)라고 한다.”

<권오길, 인체기행, 지성사, 2004, 206p>

 

명현반응의 사례

 

다음으로 쑥뜸을 할 때의 명현반응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먼저 뜸을 뜨면서 나타날 수 있는(물론 안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현상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예를 들자면 아래와 같은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 몸이 나른하며 무겁게 느껴짐

– 열이 나고 설사를 함

– 밥맛이 떨어짐

– 뜸뜬 부위와 팔다리 등이 가렵고 두드러기가 생김

– 방귀가 많이 나오거나, 대변이 많고 검어짐

– 소변, 기침, 가래, 땀 등이 많이 나옴

 

쑥뜸은 체내의 독소 및 노폐물 등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작용이 있습니다. 뜸을 뜨면 먼저 몸에서 좋지 않은 것을 대소변과 땀으로 내보내고 그런 다음 몸을 보충해주고 이후 다시 가려움증이나 붉은 반진 등이 생기면서 오장육부의 독소가 나오게 됩니다.

다음을 참고하십시오.

가려움증은 대개 뜸 뜬 지 1달 가량 지나면서 가려워진다. 동시에 붉은 반진이 생기기도 한다. 이것은 한의학적으로 간의 독소가 빠져나가는 것이다.

무척 가려우며 밤에 더 심해진다. 이런 가려움증은 2주일에서 2달까지 지속될 수 있다. 괴롭더라도 피부약을 바르지 말고 계속해서 뜸을 뜬다. 그러면 가려운 기간이 줄어든다.

붉은 반진이 배에서 생겨, 사지로 번져나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는 좋은 것이다. 이후 배에서 부터 차차 붉은 반진이 사라진다.”

<최철한, 세계일보「한방돋보기」, 2004년 8월 18일 – 저자는 한의사입니다.>

 

가려움증에 대해 위 견해에 비해 더 많이 일반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견해로는 잠시 뜸을 중단하고 며칠 쉬어 보라는 것입니다. 그후 다시 뜸을 떠보면 정도가 좀 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견디기 힘든 정도라면 뜸이 맞지 않는 것이니 뜸을 중단하라는 글도 있더군요. 쑥뜸은 부작용이 없는 자연요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물론 뜸을 뜨고 나서 나타나는 모든 현상들을 전부 명현현상이라 단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위에 든 사항들을 참고하시면서 동시에 뜸뜨기 전과 뜸뜨고 나서의 미묘한 변화에 늘 관심을 가지고 몸을 관찰하시기를 바랍니다. 뜸뜰 때의 마음가짐에 따라 몸의 반응을 다르게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이상 뜸뜨는 방법에 대해서 정리해보았습니다. 읽어보시느라 수고하셨으며, 아무쪼록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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